통글아 마지막 워크숍날 상경을 앞두고 일찍 잠든 저를 새벽에 아내가 깨웁니다.
왼쪽 얼굴 눈 주위와 두통이 너무 심해서 잠을 잘 수 없다고 해서 보니 눈 아래로 수포가 올라와 있네요. 바로 주사액을 준비해서 두판상근과 상흉, T7 스네피를 해주었습니다. 워크숍 중간 중간 걱정스런 마음에 통화를 하는데 오전을 피크로 점차 통증이 조금씩 줄어든다고 합니다.
통사를 하는 모든 분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통사를 하게 되면서 가장 뿌듯하고 보람된 일 중의 하나가 가족이 아플 때(언제 어디가 아프더라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통증은 낯선 분야였습니다. 처음에 통사를 접하고 내게 필요한 것은 스네피겠구나 생각하고 스네피만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통글아를 마친 지금 보면 전과정을 마스터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통사를 한다는 것은 단지 술기만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교감하는 방법부터 인체를 유기적으로 바라볼 능력과 그동안 다양하고 설명하기 어려웠던 환자들의 증상이나 병증에 대해서도 통사적 해석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통글아 블라인드 워크숍을 통해 전사각근, 두판상근, 대요근등 혼자 하려고 했을 때 어렵고 막상 주사를 놓으려하면 긴장되고 떨리던 감정은 이제는 편안한 느낌으로 바뀌었고 만지기 어렵고 애매했던 근복들도 분명하게 만질 수 있게 되었으며 주사 후에도 스스로 피드백이 가능해지면서 삑사리등 실수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끝이 아니라 스스로 홀로 서기가 가능해짐으로써 앞으로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비인후과 통닥으로서 길을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통사를 이뤄내시고 아낌없이 전수해주신 성사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워크샵 동안 부족한 저를 사랑으로 지도편달을 해주신 김민정 강사님 이하 모든 강사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통사는 사랑이고 기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