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과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소아청소년과 간판으로 개원한 지 만 24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환자도 꾸준히 있어서 다른 것에 눈 돌리지 않고 꾸준히 소아청소년과, 내과 위주의 진료를 보아왔습니다.
그런 과정 중에 갑자기 통증으로 진료를 시작한 것은 코로나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되던 중에 철저한 방역 덕분인지 감기 환자들이 거의 싹이 말라, 바빴던 병원은 쉼의 공간으로 변해갔습니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차에 통증을 시작했다는 친구가 소개해 준 책, 통증의 원리와 통찰(통원통)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대학 졸업한 지도 30년도 지난 시점에 낯선 해부학적 용어와 술기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나가는 중에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유혹에 빠져, 한 명, 두 명씩 환자를 꾀어서 치료를 시작했더니 놀라운 반응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어설픈 치료에도 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왜 그동안 통증 치료를 해주지 않았느냐는 환자들의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사의 정석(동영상)을 구매해서 보게 되었고, 어느새 모르게 나 혼자만의 통사맨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통사 글로벌 아카데미(통글아)라는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3,3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사실을 알고, 많은 시간 고민했지만, 그럼에도 한 번 하려면 제대로 해보자는 마냥 기쁘지만 않은 찜찜한 마음으로 통글아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돈만 날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교육과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주사기 잡는 법부터 시작하더니, 과정에 들어가서는 3인 1조에 강사님 두 분이 곁에 붙어서 마음을 담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덕분에 매주 저절로 진화하는 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얼마나 교만했는지를 처절히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훈련시키면서 쌓여있는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나를 변화시키고 나름 고수의 세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수업료가 너무 싸게 느껴진 것은 저 만의 고백이 아닌 모든 동기 수강생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성 사부님께서 간혹 정맥 수액 영양제를 같이 주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아마 치료의 효과뿐만 아니라 수입에도 도움이 되라고 말씀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링거를 잘 놓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의사의 조그마한 자존심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단 통사 치료만으로도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다른 것으로 인해 오염되기 싫어서 입니다.
솔직히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서는 매일 진화되고 있는 저를 보기에 항상 벅차오름을 느끼고 있습니다.
6개월여 동안 아낌없이 가르쳐주신 성 사부님 이하 모든 강사님께 감사드리며, 특히 세심하게 우리 기수를 보듬어 주신 이세영 강사님께 말할 수 없는 존경을 표합니다.
수강생 후기